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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년(4세대) 만에 명문가 반열에 오른 케네디 가
케네디 가는 보잘것없는 아일랜드 이민자(농부 출신) 가문에서 4대 110년 만에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대통령을 탄생시켰다.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케네디의 증조부는 22살에 아일랜드에서 미국 보스턴으로 이주했지만 가난으로 삼심대 초반에 죽었다. 아버지의 죽음은 아들을 초등학교 중퇴하고 막노동판에서 일하게 하였고, 번돈으로 술장사를 하면서 이웃들을 돕는 일에 앞장서다 주의회 의원에도 당선됐다. 그가 케네디 대통령의 할아버지이다. 그는 가문의 사형제를 줄줄이 하버드대학에 보내어 똑똑한 영국인 친구들을 많이 사귈 수 있게했다. 그중 사형제의 둘째인 존 F.케네디가 대통령에 당선이 되었다. 미국으로 이민 온지 110여 년 만의 일이었다. 9남매였던 케네디가의 형제자매는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장남 조가 먼저 참전했고, 척추 질환으로 입대가 어려웠던 케네디와 여동생 캐서린도 간호사로 참전했다. 가진자의 도덕적 의무, 노블레스 오블리제의 정신을 실천한 것이다. 대통령을 꿈꿨던 사형제의 장남은 전사를 했고, 차남인 케네디는 대통령에 당선이 된다. 3남은 대통령 후보로 나섰다 암살되었으며, 막내는 출마하려다 주위의 만류로 포기했다. 케네디 가는 형제 네 명을 모두 대통령 감으로 키운 것이다.
책 읽어주는 자상한 아버지, 토론하는 어머니
케네디의 아버지 조셉은 할리우드가 만들어질 때 영화산업으로 큰돈을 벌었다. 늘 바빴지만 아이들이 서너살 됬을 무렵부터 동화책을 읽어주거나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며 서로공감하며 대화를 하려고 애를 썼다. 아이들(4남5녀)은 아버지를 친구처럼 다정하게 대하면서도 결코 존경심을 잃지 않았다. 조셉은 늘 자상했고, 큰소리를 내지 않았으며 항상 위엄을 지켰다. 아버지는 아이와 친구처럼 지내더라도 절대 위엄과 권위를 잃어서는 안 된다. 권위를 잃으면 아버지에 대한 존경심도 같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또한, 케네디의 어머니 로즈 여사는 아이들이 혼자서도 책을 읽게 되자 독서리스트를 만들어서 지도했다. 이 리스트는 아이의 독서 이력이 기록으로 남아 성취감을 키워주고 정신의 자양분을 제공한다. 그런데 로즈여사가 실망스럽게도 아이들 대부분이 문법과 철자법은 엉망이거나 나아지지 않았다. 로즈 여사는 독서지도를 하며 문법의 원칙들을 되풀이해 설명하고 지속적으로 깨우쳐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케네디 가는 무엇보다 식사시간을 잘 활용해서 교육한 것으로 유명하다. 식사시간 엄수하여 지키기로 약속과 시간의 소중함을 깨닫게 했다. 집안의 표어기 "신속한 행동은 영리한 사람에게는 달가운 일이지만 어리석은 사람에게는 괴로운 일이다" 일 정도이니까 말이다. 또한 로즈 여사는 식사시간에 '뉴욕타임스'의 좋은 기사를 오려 붙여놓고 다음 식사 때 그 기사에 대해 질문과 의견을 말하도록 했다. 모두가 적절히 얘기 할 수 있도록 조절해주기도 했다. "토론할 때는 무엇보다 서로를 존중하고 상대의 의견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두렴없이 본인의 의사를 기탄없이 토로할 수 있어야 이해력이 증진되고 자신감이 생겨날 수 있다","이러한 토론 훈련을 반복하면 발표력도 향상된다","세계의 운명은 자시의 생각을 남에게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 사람들에 의해 결정된다" 라고 했다.
아이들을 독서광으로 키워내다
로즈 여사의 회고록 <케네디 가의 영재교육>에서는 '자녀들을 유능한 인재로 키우려면 그 훈련은 어려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하며 4~6세부터 책 읽기와 토론 훈련을 시작하는 '조기 토론교육'이 필요성을 강조했다. 로즈 여사의 독서교육은 열정적이었다. 아이들이 독서를 즐기고, 좋은 책을 읽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잠자리에서 동화책을 읽어주었고, 아이들이 아파서 누워있을 때도 책을 읽어주었다. 책 선택도 신중했고, 가정교사도 정확한 문법을 가르칠 수 잇는 사람을 찾고 또 찾았다. 그러나 모든 아이들이 책을 잘 읽는 것은 아니었다. 케네디의 동생 로버트는 책에 별 관심이 없었다. 읽고 싶은 책을 고르라해도 마지못해 빌려와서 대충 읽기 일쑤였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독서에 열을 올리기 시작해서 법학, 정치학, 역사, 사회학 등 여러 분야의 책을 섭렵했다. 로즈 여사는 놀이를 통해서라도 책 읽기에 재미를 붙일 수 있게 했고, 여러책을 보며 호기심을 갖게 되는 아이들을 보고 책에 대한 편견도 버렸다. 케네디는 타고난 독서광으로 유별나게 우화나 모험담을 좋아했다. 이 책들을 통해 지리와 역사에 대해 호기심을 갖게됬다고 한다.